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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후기

쌀 재난 국가

by yb오늘의기록 2025. 8. 16.

 

불행에 찌들어 심리상담사나 정신과 의사를 찾은 동아시아 정주민에게 어떤 처방이 내려질까?

그들은 이야기할 것이다.

"관계로부터 탈출하라. 행복은 당신의 내면에 있다"라고.

밀농사 지역(서구)의 심리학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다.

불행히도, 동아시아 벼농사 정주민의 내면은 서구의 것과는 다른 무엇이다.

그 내면은 관계에 의해서 규정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로의 일상과 내면을 훤히 투사함으로써 서로를 관계에 속박시키는, 그래서 행복해지고 불행해지는 그런 종족이다.

불행에 찌들어 있는 동아시아 정주민에게 필요한 처방은, 관계로부터의 탈출이 아니라(불가능하다) 관계의 대체 혹은 재구축이다.

136p

 

 

나는 벼농사 지대의 상대적으로 높은 불신은, 출구가 없는 닫힌 네트워크 안에서 공동생산 - 개별 소유라는 이중 구조가 만들어내는 끝없는 경쟁과 질시의 메커니즘으로부터 비롯된다고 본다.

경쟁과 비교, 질시의 문화는 행복의 정도뿐만 아니라 이웃 및 동료와의 신뢰 구조 또한 결정짓는 것이다.

13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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