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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후기

생물의 왕국

by yb오늘의기록 2025. 10. 23.

 

고라니가 밤마다 시끄럽게 소리 지르는 이유

번식기의 욕구는 포식의 위험을 넘어서는 강력한 본능이다.

동물에게 가장 중요한 본능은 결국 자신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넘겨주는 것이다.

내가 울지 않고 숨어 있으면 목숨은 유지할 수 있겠지만 번식을 하지 못하면 내 존재는 결국 끝나고 만다.

번식을 하지 않는 삶은 생존의 의미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생존을 위해 목숨을 걸고 내 존재를 알려야 한다.

나는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 더 강하게 소리친다.

 

"으악!"

...

...

내 목숨을 건 울음소리는 이미 숲 전체에 울려 퍼졌고, 나는 암컷들이 이 울음소리를 들었으리라 믿는다.

내 존재를 알린 이상 이제 나는 암컷들이 내게 다가오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이렇게 나는 목숨을 걸고 번식을 위한 싸움을 계속한다.

51p

 

 

 

펭귄

사회성이 높고 무리를 이루며 살아가는 새들에겐 반드시 짝이 필요하다.

짝은 단순한 사랑의 대상이 아니다.

짝은 생존의 동료이자 생명의 보증이다.

번식기마다 우리는 서로를 찾아가고 부리를 맞대고 깃털을 다듬으며 다가간다.

낯익은 목소리와 익숙한 체온.

오랜 겨울이 지난 후에도 그 자리에 있는 짝이라면 우리는 다시 한 번 함께 알을 품는다.

 

그러나 늘 그런 것은 아니다.

번식은 우리의 사명이다.

생명을 이어나가는 것 그것이 존재의 이유라면 우리는 그 목표에 충실하다.

내가 사랑했던 짝과 다시 만났을 때 그리고 우리가 건강하고 알을 잘 품을 수 있다면 그 관계는 계속된다.

그것은 안정이고 믿음이다.

그러나 한해 번식에 실패했다면 나는 고민한다.

다시 도전할 것인가 새로운 짝을 찾을 것인가.

먹이를 제대로 가져오지 못했던가 알이 부화하지 않았던가.

원인은 다양하다.

하지만 결과는 하나다.

번식이 실패했다면 나는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우리는 새로운 짝을 찾아 떠나기도 한다.

슬프지만 이는 선택이자 본능이다.

내 짝이 사라졌다면 물론 처음엔 허전하다.

얼음위의 바람이 더 차갑게 느껴진다.

짝이 차지하던 바위 자리는 텅 비어있고 나는 그 위에서 잠시 머뭇거린다.

그러나 겨울은 길고 생명은 이어져야 한다.

나는 다시 부리를 다듬고 다른 목소리를 따라 걷는다.

102p

 

 

 

나무늘보

하지만 나는 달랐다.

내 방식은 단순했다.

최소한만 움직이고 필요할 때만 먹으며 쓸데없는 다툼을 하지 않는다.

그저 나무 위에서 하루 한 장의 잎만으로도 만족하며 살아간다.

어떤 이는 그런 나를 무기력하다고 말한다.

나는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

"조용한 생존도 생존이다."

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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