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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후기

산 자들

by yb오늘의기록 2025. 12. 14.

 

강연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바가 내용이 아님을 뒤늦게 깨달았다.

사람들은 콘텐츠가 아니라 아우라를 원한다.

TV에 나오는 유명인을 직접 만난다는 경험은 콘텐츠보다 더 큰 주관적 효용을 주며, 공급량이 적고, 복사나 전송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책보다 강연에 더 큰 금액을 지불하는 것 역시 경제적으로 완벽하게 합리적인 소비였다.

지푸라기 개는 스무 살쯤에 이미 자신이 파는 상품이 순수하게 음악만은 아님을 눈치챘다.

그때 그는 대학 밴드의 기타리스트였다.

"방송국에서 그림 세션이라는 아르바이트를 했거든요.

가요 프로그램 무대에서 록 스타일의 노래를 부르는 가수 뒤에서 기타를 치는 흉내를 내는 일이죠.

실제로 음을 내지는 않아요. 그림 세션을 한 번 뛰면 7만 원을 받았는데, 받을 때마다 그게 기타를 연주해서 받는 돈인지 아닌지 햇갈리더라고요."

315p

 

 

 

리더는 지푸라기 개가 기타를 연주할 때 역시 배운 놈은 다르다며 감탄했다.

독학으로 기타를 배운 리더는 재즈아카데미를 졸업한 지푸라기 개를 부러워했다.

지푸라기 개가 듣기에는 그와 자신의 연주실력에 별 차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지푸라기 개는 자신들에게 모자란 것이 작곡이나 연주 실력이 아니라 기획력이라고 생각했다.

수없이 쏟아지는 밴드들 사이에서 시장의 눈길을 끄는 능력.

우리는 어떤 놈들이라고 한 줄로 설명하고 개성을 대중에 각인시키는 능력.

그게 자신들이 갖지 못한 유능한 프로듀서들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지푸라기 개는 음악 시장이라는 것 자체가 사라지고 있음을.

유능한 프로듀서는 음악이 아닌 다른 것을 프로듀싱하고 있음을 몰랐다.

이제 장에서 거래되는 것은 이미지, 캐릭터, 스토리였다.

지푸라기 개가 포장지라고 여겼던 것이 진짜 상품 이었고, 음악이 포장지였다.

왜냐하면 음악은 너무 쌌기 때문이다.

상품 가치는 희소성에서 나온다.

3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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