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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후기

애도의 기술

by yb오늘의기록 2023. 12. 20.

 

저는 잃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잘 잃기 위해서, 더 잘 상실하기 위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진짜 나를 찾아내는 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복잡한 자기 이해를 위해 지난한 노력과 힘을 들이는 과정이 중요하다.

세상에 범람하는 지식에 자신을 끼워 맞춰 "아, 나는 그렇구나" 하고 넘기지 않고, 자신을 붙들고 끝까지 이해하려는 노력과 사투의 과정이 필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과정은 중간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결과를 향해 가는 여정이다.

결과를 알 수 없지만 끝까지 가보는 것, 끝까지 붙들고 늘어지는 의지와 실천을 말합니다.

우리는 오직 그 안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야 하지요.

-11p-

 

 

애도는 나에 대한 책임

우리 스스로에 대한 책임은 그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끝까지 대면하는 것에 있다.

...

모든 사회에서 도덕적이고 거창한 가치의 윤리는 다 내다버려도 하나는 반드시 놓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인간으로 살아남기 위해 마지막까지 붙들어야 할 윤리가 있다면, 단 한 가지 뿐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바로, 나 스스로를 위한 책임입니다.

...

그들은 아무리 발버둥쳐도 벗어날 수 없는 고통의 늪에서 결코 도망가거나 회피하지 않지요.

스스로에 대한 해답과 길을 만들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 덕분입니다.

고통을 직면하고 고통 자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들, 고통을 넘어서려고 죽을 힘을 다하는 사람들 앞에서 존경심이 절로 듭니다.

-33p-

 

 

이 사건을 계기로 저는 조용히 제 수도원 베일을 태웠습니다.

아름다웠던 수도원 생활과 더불어 내적 혼란과 방황의 정점을 찍은 순간을 홀로 애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43p-

 

 

자원이 빛을 발하려는 순간, 가로채어 가는 엄마에게 저항하듯 수림 씨는 자신의 역량을 축소시키기 일쑤였습니다.

무언가 하려고 능력을 발휘하는 순간, 엄청난 저항에 부딛혀 자신을 축소시켰지요.

이것은 내 것을 가로챈 상대에게 잃어버린 자신의 것을 애도하는 일이자 복수입니다.

이러한 복수는 궁극에는 자신을 무너뜨립니다.

자신의 자원을 다른 대상이 가져가지 못 하게 하려는 부정적 애도이며 무의식적 복수입니다.

어머니의 폭식 궤도에서 떨어져 나오고 싶어서 행해지는 것이지요.

-> 지금 나의 상황과 오버랩 되는 면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누구 좋은 일만 하는 것 같아서, 그리고 실제로 일의 범위를 산정하지 못하는 사람 때문에 그 결과 움츠려드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결국 나에게도 손해로 오지 않을까 느꼈음.

결국, 책에 적힌 것과 반대로 나의 역량을 높이고 드러내는 것이 답이다.

-105p-

 

 

애도는 온통 우리의 삶을 가득 채우고 있지만, 어떤 모습으로 어떤 증상으로 애도되는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죽을 듯한 반복에도 끝은 있기 마련입니다.

-114p-

 

 

우리가 겪는 고통과 상처는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 사실은 오히려 고정된 관념과 지배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기회를 맞게 합니다.

내가 묶여 있는 고리가 절대적인 어떤 고통이나 사슬이 아니라는 점은, 그것들로부터 또 태연하게 놓이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124p-



이 아이는 자신이 일하는 식당으로 꼭 오라고 여러 차례 연락을 했습니다.

저는 어느 날 그 아이를 찾아갔지요. 학창시절, 가출도 많이 하고 도무지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 있을지 여러 어른들이 회의적으로 바라보았던 아이였습니다. 이 아이가 굳이 저를 초대해 보여 주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모두가 사회에 부적응할 것이라 예측했던 시선을 아이도 알고 있었겠지요.

부모도, 선생님도 주변의 누구라도 이 아이에게 잘 살고 있다고 승인하고 독려하는 어른의 시선이 꼭 필요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내가 서초에서 ㅊ,ㅈ,ㅇ 분들에게 좋았던게 이거였구나... 내가 하고 있는게 맞는지 맞다고 독려해주는 어른의 시선이 나에겐 간절했던 거 같아..

-134p- 

 

 

강박증자의 이런 환상은 자신의 태도를 가장 합리화하는 것입니다.

이 이면에는 그들을 독재자로 만드는 부모의 양육 태도도 한몫합니다.

부족하기 전에 채워 주고 말하기 전에 이루어 주고 요구하기 전에 입속에 먹을 것을 넣어 주는 태도이지요.

강박적 구조가 대부분 남성에게서 나타나는 데는 이런 양육태도와 환경적 요인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 내가 남들에게 독재자처럼 굴지는 않지만,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없는데 자존심이라고 가만히 있어도, 부모님이 말하지 않아도 이루어지고 입속에 용돈이나 먹을 것을 넣어주셨다.

근원은 나의 낮은 자존감에 대한 컴플렉스(내성적 성격-> 초2 괴롭힘(운동화 끈 묶어놓은거 생각나네 ㅋㅋ ㅅㅂ) ->목소리 컴플렉스 (그땐 왜그랬지.. 변성기때 소리질렀어서 그랬다고 그때는 생각은 했는데,, 그렇다고 그거랑 목소리가 안 좋다랑  반드시 이어지는 건 아닌데.. 지금 생각해보면 소리 지른 것과 상관없이 그냥 낮은 자존감의 발현요소로 목소리 컴플렉스가 나왔던듯.. 물론 이제는 컴플렉스는 없음.. 노래방 가면 목소리 좋다는 이야기 들음 ) -> 그로 인한 대학생,직장인까지 낮은 자존감과 그로인한 대인 관계 어려움의 악순환 ) 였겠지만, 지나고 2023년 12월 27일 오전 3시41분 지금 생각해보면, 많은 두려움과 싫은 것은 회피하면서 살고 주체적으로 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로 인해 지금도 불확실성에서 고통받고 있다.

=> 이걸 해결할 방법은,, 포기하지 않는것, 셀프 퇴장하지 않는 것, 고통스럽겠지만 남이 떠먹여 주는게 아니라 부족한건 스스로 채워나가려는 노력.. 반드시 잊지 말자!

 

 

그렇게 그녀는 헤어짐을 결정했고 지금껏 부여잡았던 대상을 향한 환상을 포기하며 상실을 겪었습니다.

남편을 상실한 것 이전에 자신의 표상을 상실한 것이 우리 개인에게는 훨씬 더 강력한 상실감을 안겨줍니다.

그렇게 그녀는 자신의 환상을 잃었고 남편도 잃었습니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듯 모든 것을 잃은 듯한 그 지점에서 어쩌면 주혜 씨는 비로소 자신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67p-

 

 

아이가 성장할 때 충분한 정서적, 물리적 양분을 공급받는일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적절한 때에 "이제 그만"이라고 부권적 금지가 개입되는 것입니다.

...

상실할 때에 상실해야 하고 제대로 잃어야, 그것은 또 다른 환상을 구축합니다.

아이의 리비도는 커 가면서 산물(엄마 젖)이 아니라 다른 대상을 향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자신의 젖가슴을 여전히 아이에게 쾌락의 산물로 제공하면서 다른 곳으로 에너지를 쏟거나 다른 곳에서 만족을 추구하도록 허용하지 않는다면 아이는 도착에 이르고 말겠지요.

-181p-

 

 

우리는  허기질수록 이렇게 묻습니다.

"무엇으로 어떻게 채우면 될까요?"

상실을 애도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잃어지지 않는 것을 잃어야 하는 것은 더욱 중요한 삶의 과정입니다.

-185p-

 

 

생각이 멈추고 노동이 시작될 때

미대를 나오지도 않았고 정말 타고난 소질 하나로 꾸준히 노력과 반복 훈련으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타고난 재능으로 정상에 올랐다고 해서 마냥 자신의 소질만을 믿고 살지는 않습니다.

매일 그림을 그리고 매일 자신에게 그림을 맡길 광고주들을 기다리며 움직입니다.

노동을 쉬지 않지요.

많은 이들이 '내 적성을 찾기만 하면,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내면 된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진정한 내 모습은 깊숙한 곳에서 찾아낼 수 없습니다.

...

...

내 삶을 뒤바꾸고 진정으로 변화시키는 것실천으로서의 노동만 있을 뿐입니다.

새로운 일이든, 익숙한 일이든 마치 그것이 내 삶에 없어서는 안 될 무엇인 양, 많은 양의 에너지와 노동이 투여되어야 합니다.

 

 

불편하지만 꼭 해야 할 것들

우리가 가진 자기애는 불편하거나 불쾌한 접촉이 생기면 본능적으로 자신을 방어하려 합니다.

무엇인가에 책임과 실천을 다한다는 뜻은, 이 불편과 불쾌한 접촉을 기꺼이 감수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행위를 말하지요.

 

저자는 10년 수도원 생활을 마무리 하는 것이 그 어떤 순간보다도 고통스럽고 힘들었다고 한다.

결정의 과정도 고통스러웠지만, 결정 이후에 치러야 하는 절차들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공동체 수녀님들에게 인사를 할 때 다른 수녀님들이 느낄 배신감, 불편함, 걱정과 우려를 대면할 때 회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 나도 그렇다. 시간이 끌릴 수록 더욱 고통스러워 질 것이다.

 종성이의 경험에서 들은 것도 있고, 이 책에서 본 내용도 있는 것 처럼, 나중에 헤어질때 제대로 헤어지고, 앞으로 불편함을 피하지 말고 직면하면서 살자.

-216p-

 

 

사랑과 증오의 양가감정으로 인해, 대상을 증오하는 것이 곧 대상을 부여잡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대상에 대한 증오는 사라진 대상을 부여잡기 위해 사용한다는 것이다.

-> 올 해 경험을 통해 명확히 느낀다. 분명 다른 사람은 나를 생각도 안 할 텐데, 나만 증오의 생각에 잡혀 나에게 도움도 되지 않는 대상을 부여잡고 있었음을..

누군가를 증오하는 감정은 버리고, 앞으로 밝은 미래만 생각하자.

-223p-

 

 

 

의식적인 차원에서는 누구도 자신을 핍박하지 않았고 모든 것은 자신이 원해서 했으며 그래서 많은 것을 얻어 어느 위치에 달했으니 행복하라고 말하지요. 그런데 불편하고 불안하고 아이들에게 인색한 자신에 대한 죄책감으로 고통이 생깁니다.

무의식의 차원에서 일어나는 충동은 단 한번도 내 아이들처럼 짜증내거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표현해 보지 못한 복수를, 아이들에게 하는 것이지요. 모르고 반복하면 무의식적인 애도, 그 이면은 무의식적 복수가 됩니다.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른 채 잃어버린 어린 자신을 아이들과 갈등을 겪으며 다시 소환하고 애도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고통스러운 방법으로요.

-2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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