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면 주변의 상황이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을 때, 자신이 어떤 활동을 하는 것보다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을 우울증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아기 때는 학교에 다니지 않고, 친척들도 잠깐 왔다 가기 때문에 옆에서 계속 규칙을 알려주는 사람이 부모님입니다.
부모님이 상징계를 제대로 형성해주지 못한 경우에 정신질환이 발생합니다.
상징계의 형성이 가정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정신질환의 상당수가 가정에서 만들어진다는 생각은 일리가 있습니다.
정신병자는 법과 규범의 체계인 상징계가 형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정신병자인 존 내시에게 친구와 딸의 환각은 고통이 아니라 고통의 완화, 실재계에 대한 방어로 작동한다.
만약 존 내시에게 환각이 없었다면 더 큰 향락의 쾌락과 고통이 존 내시를 덮쳤을 텐데요, 그것을 방어하기 위해서 환각이라는 방어 장치를 만든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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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적으로 환각은 타인에게는 이상해 보이지만 당사자에게는 방어기제로 작동하는 것입니다.
상징계와 상상계가 모두 실재계에 대한 방어기제로 사용된다.
환상은 갖고 싶지 않다고 해서 갖지 않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어머니에게 배운 세상의 질서입니다.
실제계에서 상징계로 진입하는 것을 소외, 대타자와 분리되는 것을 분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것을 어린아이의 성장과정으로 설명드리면 아이가 언어를 모른 채, 부모님의 금지나 사회질서를 모른 채 살고 있는 것이 소외 이전의 상태입니다.
그러다가 아이가 언어를 배우고 부모님의 금지를 배우면서 진입하는 곳이 상징계이고 이때 아이는 자신의 누렸던 쾌락의 상태로부터의 소외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나는 쾌락을 누렸었는데, 그 쾌락으로부터 이방인이 되어버렸어'라고 느끼는 그 감정이 소외입니다.
이런 소외가 없으면, 즉 어릴 때 부모님으로부터 금지나 언어를 배우지 못하고 보살핌을 받지 못하면 정신질환이 쉽게 나타나고, 세상의 법과 질서와는 상관없이 사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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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금지와 언어의 규칙을 배우면 다 끝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다음 단계의 통과 과정이 있는데요, 그것이 분리입니다.
아이의 성장과정으로 설명하면 아이가 절대적인 존재로 믿었던 아버지와 어머니가, 즉 대타자가 완전한 세계의 질서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대타자에도 어떤 결여가 있음을 발견하는 것이 분리입니다.
이렇게 아이는 소외의 강과 분리의 강을 모두 건너면서 비로소 상징계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오게 되고, 그때 우리가 일반적으로 '정상인'이라고 말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속하는 신경증자가 되는 것입니다.
소외의 강을 건너지 못한 사람들은 정신병자라고 부릅니다.
소외의 강을 건너 실재계에서 탈출해서 상징계의 대륙에 도달했는데, 분리의 강을 건너지 못한 사람들, 즉 '상징계에도 결함이 있다,
믿었던 절대자에게도 결함이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사람들은 도착증자가 됩니다.
도착증자들은 상징계에 깊숙하게 들어오지 못하고 상징계의 언저리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신분석에서는 소외와 분리의 과정이 모두 어린시절에 일어나야 한다고 보는데요, 언어와 금지를 배울 때 소외를 거치게 되고, 부모님의 결여를 볼 때 '나는 부모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생각하면서 나로서 바로 서게 된다는 것입니다.
한편 아버지가 언어적으로 전혀 금지를 하지 않고 '넌 뭐든 다 해도 된다.'라는 식일 경우에는 소외가 작동하지 않아 정신병의 상태가 나타날 수 있고, 금지는 했어도 아버지의 결여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경우에는 도착증에 빠질 수 있는 것입니다.
종종 천재는 광인과 혼동됩니다. 그 이유는 기존의 질서에 소속되지 않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