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한 노동 :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중요한건 지위가 아니라 주도권]
일과 관련해 무엇인가가 사람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었다.
...
"당신의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스스로의 감정을 살펴보세요.
일에서나 인생에서나 최악이라고 느껴질 때는 자신에게 주도권이 없는 상황이에요."
...
일에 대한 재량권을 더 많이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 같은 지위에서 같은 수준의 급여를 받고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다른 사람들(업무 주도권이 적은 사람)보다 우울해지거나 심각한 정서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훨씬 낮았다.
마멋은 마조리라는 이름의 한 여성을 떠올렸다.
마조리는 하루 종일 서류를 타이핑하는 타자 부서의 직원이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그곳은 '천국'이었다.
책상에 앉아 담배도 피고 간식도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철저히 영혼을 파괴하는 곳'이었다.
그곳에 앉아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로 이야기를 나눠서는 안 됐어요." 그녀는 말했다.
이들은 지시대로 스웨덴어로 된 문서를 타이핑했고,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에게 말 한마디 걸 수 없었다.
마조리의 업무 특징은 그녀에게 무엇을 결정할 재량권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고위 공무원이라면 어떤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이를 실행에 옮길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이것은 누군가의 존재 자체를 관통하는 문제다. 그리고 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낮은 직급의 공무원이라면 수동적으로 사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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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일을 할 때 삶은 더 풍요로워져요. 그리고 이것은 업무 이외에 삶의 모든 것들로 퍼져나가죠.
그러나 일에 활기가 없을 때는 하루일과가 끝나면 그저 기진맥진할 뿐이에요." 마멋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최악의 스트레스는 지나치게 무거운 책임감을 견디는 것이 아니다.
단조롭고, 지루하고, 영혼을 파괴하는 일을 견뎌야만 하는 것이 최악의 스트레스였다.
"사람들은 매일 출근하고 그곳에서 조금씩 죽어가요. 왜냐하면 그 일은 사람들의 내면에서 사람다운 그 어떤 것도 건드리지 않기 때문이죠."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건강 악화의 핵심에는 권한의 박탈이 존재한다고 마멋은 말했다.
- 106~109 -
[내가 하는 일에 의미가 필요하다]
휴일이 끝난 후 돌아오면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가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이들을 죽인 건 통제력의 상실이었다.
얼마나 꾸준히,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와는 상관없이 점점 더 뒤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 누구도 그들에게 고마워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절세 방법을 알게 되어도 별로 기뻐하지 않았다.
연구를 진행하며 마멋은 일에서 우울증이 발생하는 또 다른 요인을 발견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최선을 다해도, 아무도 그들에게 관심이 없었다.
형편없이 일을 해놓아도 역시나 관심이 없었다.
마멋은 '노력과 보상 간에 균형이 맞지 않을 때' 절망감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페인트 가게에서 일하는 조 필립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 누구도 그가 얼마나 노력하는지에 관심이 없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세상으로부터 받는 신호는 뭘까? 당신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마멋은 통제력의 상실, 노력과 보상 간의 불균형이 그토록 심한 우울증을 야기하고, 직원들의 자살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 109, 110 -
무관심한 개인 : 내 곁에 누가 있는가?
[누구와도 연결되지 못하는 외로움]
카치오포는 외로움이 정확히 얼마만큼의 스트레스를 주는지 알아내려 했다.
아무도 그의 의도를 몰랐지만,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심장박동수가 올라가고, 침 속에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의 농도가 짙어진다. 결국 이 실험을 통해서 외로움이 스트레스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측정할 수 있다.
..
피실험자들이 외로움을 느낀다고 기록했을 때 코르티솔의 농도는 급격히 치솟았다.
살면서 겪을 수 있는 가장 충격적인 일을 겪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 연구는 극도의 외로움이 신체적 공격을 당할 때만큼 큰 스트레스를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반복해서 강조할 만한 중요한 이야기다.
깊은 외로움은 낯선 이에게 주먹으로 맞은 것만큼이나 큰 스트레스를 준다.
...
외로운 사람들은 불안하고 자존감이 낮으며 비관적이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할까 봐 두려워했다.
...
그는 피실험자들을 A집단과 B집단으로 나눴다.
최면에 걸린 A집단은 정말로 외롭다고 느꼈던 인생의 시기를 기억하도록 유도됐다.
B집단은 그 반대의 상황을 떠올리도록 유도됐다. 즉, 인생에서 다른 사람이나 집단에 유대감을 느끼던 때를 떠올리도록 했다.
이 실험결과는 후에 이 영역의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됐다.
외로움을 느끼도록 유도된 사람들은 급격하게 더 우울해졌다.
그리고 유대감을 느끼도록 유도된 사람들은 급격하게 덜 우울해졌다.
"외로움은 분명 결정적인 역할을 맡고 있었어요."
[군중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
외로움을 끝내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타인이나 집단과 뭔가를 공유한다고 느끼는 것이 필요하다.
단, 그것이 양쪽 모두에게 의미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것' 안에 함께 속하되 '그것'은 양쪽 모두에게 의미와 가치를 가져야 한다.
만약 뉴욕에 도착한 첫날 타임스퀘어에 간다면 당신은 혼자가 아니지만 외롭다고 느낄 것이다.
그 누구도 당신을 신경 쓰지 않고 당신 역시 아무에게도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이다.
즐거움도 절망도 나누지 않는다.
당신은 의미있는 존재가 아니고, 주변 사람들 역시 당신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환자일 때 당신은 혼자가 아니지만 도움은 오직 한 방향으로만 이뤄진다.
간호사가 당신을 돕기 위해 존재하지만 당신은 간호사를 돕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당신의 도움은 거부당할 것이다.
이처럼 일방향의 관계는 외로움을 치유해주지 못한다.
오직 쌍방향, 혹은 그 이상의 관계만이 외로움을 치유해준다.
"외로움은 다른 사람들의 부재에서 오는 것이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에게 중요한 무엇인가를 자신이 공유하지 못한다는 느낌이죠."
외로움을 끝내기 위해서는 적어도 한 사람, 이상적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과의 '상호간 협력과 보호'가 필요하다.
-127p-
우리에게 외로움이 무엇인지 알려준 존 카치오포는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의 말을 좋아한다.
"사람은 반드시 무리에 속해 있어야 한다."
무리를 잃은 벌이 죽듯이 인간은 무리와의 연결을 잃어버릴 때 죽을 수 있다.
-138-
무가치한 경쟁 : 나는 무엇을 열망하는가?
[행복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심리학자들은 우리가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에는 2가지 방식이 있음을 알았다.
하나는 '내재적 동기' 이다.
이는 뭔가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자체에 가치를 두고 순수하게 행하는 것들이다.
...
외재적 목표를 달성한 사람들은 일상의 행복이 전혀 증진되지 않았다.
그러나 내재적 목표를 달성한 사람들은 분명 더 행복해졌으며 우울과 불안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
캐서는 매일 적어도 30분 동안 피아노를 친다.
가끔은 그의 아아들도 함께 연주한다.
그가 피아노를 치는 이유는 오직 하나, 피아노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는 피아노를 치며 만족감과 즐거움을 느낀다.
이는 좋아하는 뭔가를 하면서 주의를 집중하고, 그 순간에 휩쓸려버리는 몰입상태를 의미한다.
이럴 때 우리는 순수한 내재적 동기를 유지할 수 있다.
캐서가 설문조사를 하면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개인적 성장과 인간관계를 가장 중요한 2가지로 꼽았다.
하지만 사람들이 우울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 사회가 내재적 가치를 지지하는 방식으로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기 때문이다.
...
"가장 처음 해야 할 일은 스스로에게 묻는 거에요.
"나의 내재적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내 인생을 만들어가고 있는가?
나는 내게 맞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있는가?
이 사람들은 이 관계가 내가 억지로 만들어낸 것이라고 느끼지 않도록, 내가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도록 해주는가?'
물론 때때로 이런 것들이 어려운 선택이 될 때도 있어요."
무의식적인 회피 : 나의 고통은 언제부터인가?
[그 상처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신기하게도 정서적 학대는 다른 종류의 외상, 심지어 성적 학대보다도 우울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았다.
부모로부터 잔인하게 취급받은 경우는 모든 카테고리 중에서 가장 큰 우울증의 요인이 됐다.
무력화 시키는 사회 : 나의 위치는 어디인가?
[불평등한 위계질서의 부당함]
[보다 평등한 사회의 선택권]
무감각한 환경 : 나의 세계는 무슨 색인가?
[자연과 분리된 생활의 답답함]
[경외감이 자아의 고통을 줄인다]
=> 광활한 자연이나, 우주 영화 등 인간(내가)이 어찌 할 수 없는 무엇을 보면, 나의 뜻대로 세상이 흘러갈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순응하게 되어서, 나(자아)를 내려놓게 되어서 고통이 줄어들게 되는 것 아닐까?
결국 우울, 불안을 줄이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나의 자아를 줄여야 한다는 결론으로 끝난다.
무방비한 미래 :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미래에 대한 감각이 단절된 사람들]
그러다가 그는 흥미로운 부분을 발견했다.
다른 민족들이 극단적으로 높은 자살률을 보일 때, 특정 토착민족은 그런 현상이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이유였을까?
..
그의 말대로 어떤 부족은 대대로 살아온 지역에 대한 지배권을 되찾았고, 그들만의 언어를 되살렸으며, 학교와 보건서비스, 경찰에 대한 통제권을 획득해 스스로 선거를 치루고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어떤 경우에는 자치정부가 퍼스트네이션 원주민들의 조직에 항복해 일정 부분 자유를 내주기도 했다.
...
그 결과, 주도권을 많이 쥐고 있는 부족들은 가장 낮은 자살률을 보이는 반면, 주도권이 거의 없는 부족들은 가장 높은 자살률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 삶의 주도권이 행복에 가장 중요하다.
[최소한의 안정과 희망이 있는 삶]
에이미는 한 치 앞도 계획할 수 없었다.
친구들이 대출과 연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마치 천국의 이야기, 그녀가 머물러야만 하는 곳에서 밀러 떨어진 곳의 이야기처럼 들렸다.
...
그리고 우리는 예측 가능한 미래에 대한 감각을 잃고 있다.
에이미는 미래에 무엇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이런 식으로 일을 한다는 것은 당장 몇 달 앞도 내다볼 수 없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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